백반증, 어떻게 치료할까요??

백반증 치료의 목표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백반증이 더 이상 퍼지지 않게 멈추는 것, 둘째, 이미 하얗게 변한 피부 부위에 다시 원래의 피부색이 돌아오게 하는 것, 셋째, 치료 후 재발을 예방하는 것입니다. 최종적으로 이러한 치료를 통해 환자분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백반증은 사람마다 병변의 크기, 위치, 진행 속도, 치료 반응이 다 다르기 때문에 모든 환자에게 똑같은 방법으로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각 개인의 상태와 상황에 따라 맞춤형 치료를 합니다. 치료법을 결정할 때는 백반증의 상태, 병변의 위치와 크기, 환자의 나이와 건강 상태, 환자의 개인적인 선호와 기대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게 됩니다.

피부에 직접 바르는 연고 (국소 연고제)

백반증 초기이거나 피부 병변이 넓지 않은 경우 주로 사용하는 치료 방법입니다. 대표적인 연고제로는 스테로이드 연고와 칼시뉴린 억제제가 있습니다.

스테로이드 연고

스테로이드 연고는 염증과 면역 반응을 억제해 흰 반점이 더 커지지 않도록 막아줍니다. 클로베타졸(clobetasol)이나 베타메타손(betamethasone) 같은 강력한 스테로이드를 주로 사용합니다. 정확히 병변 부위에만 바르면 부작용 위험이 크지 않지만, 장기간 사용은 피부가 얇아지는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보통 2~4개월 정도만 사용합니다. 스테로이드만으로는 효과가 부족할 수 있어 자외선 광선치료 등과 함께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프로토픽과 엘리델

프로토픽과 엘리델은 스테로이드의 대안으로 널리 사용되는 연고입니다. 칼시뉴린 억제제에 해당하는 대표적인 제품들로 원래는 아토피 치료제로 개발되었지만 백반증에도 뛰어난 효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프로토픽과 엘리델은 백반증 부위의 T 면역세포의 활동을 억제해서 염증을 줄여주고, 멜라닌세포(색소 세포)를 늘리고 이동시키는 데도 도움을 줍니다. 또한 피부를 얇게 만들거나 혈관이 확장되되는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고 내성이 없어 지속적으로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다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백반증에서의 효과는 강력한 스테로이드 연고 (0.05% 클로베타졸)과 비슷한 정도입니다. 특히, 어린이 얼굴에 생긴 백반증에서는 프로토픽 연고만 사용해도 약 47% 환자에게서 75% 이상 호전되는 좋은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또, 광선치료나 엑시머 레이저와 같이 사용했을 때 효과가 확연히 더 좋아집니다. 또한 백반증 재발 위험도 면역조절 연고를 꾸준히 바르면 낮아집니다. 

프로토픽과 엘리델 사용 초기 2-3주간은 피부에 따가움, 각질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나 시간이 지나면 완화됩니다. 또한 연고의 특성상 피부에 바르면 끈적거림이 있고 일부 모낭염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Bae JM, et al. Treatment Outcomes of Topical Calcineurin Inhibitor Therapy for Patients With Vitiligo: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JAMA Dermatol. 2019;155(8):92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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